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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잇따른 급발진 의심…줄줄이 ‘판정 불가’

2021-08-31 25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'급발진 의심' 교통사고, 적지 않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국과수까지 가서 인정받는 경우는 드뭅니다. <br> <br>두달 전, 인천에선 티볼리 차량이 저수지에 빠지며 운전자가 숨졌던 사고도 그랬습니다. <br> <br>가해자가 있는 교통사고와 달리, 차량의 결함을 과학으로 입증해야 하는 급발진 사고. <br> <br>충분히 분석하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맞는지, [다시 간다] 우현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티볼리 차량 내부의 사고당시 블랙박스 영상입니다. <br> <br>시골길을 천천히 주행해 나가는데 갑자기 차에서 굉음이 나면서 급가속이 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뭐야? 어어!" <br> <br>차량은 철제 울타리를 들이받고도 멈추지 않고, 그대로 저수지로 돌진합니다. <br> <br>차량이 물에 잠겨 가는 순간, '문이 안열린다'는 운전자의 음성이 녹취됐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아 이거 문이 왜 안 열려?" <br> <br>결국 운전자인 70대 남성은 차량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채 익사했습니다. <br><br>사고 당시 오전 10시 41분, 주변에서 목격자의 신고가 접수됩니다. <br> <br>"차가 막 달리다 빠졌다"며, <br> <br>"가라 앉으니 빨리 와 달라", <br> <br>1분 뒤엔, <br> <br>"차량 보조석이 잠깐 열린걸 봤다""문을 열자 더 빠져 들어간다"는 신고 내용이였습니다. <br> <br>운전자는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, 수압때문에 앞쪽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자, 뒷자리로 이동해 탈출을 시도했지만, 끝내 실패한 걸로 추정됩니다. <br> <br>사고 이후, 블랙박스 분석에선 급발진이 의심됐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아니 갑자기 왜 그러지? 브레이크도 안 잡히고?" <br> <br>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습니다. <br><br>국과수는 의뢰 한달반만인 이번달 중순, '판정 불가' 결론을 내렸습니다. <br> <br>차량 침수로 부품이 손상됐고, 통신, 시동 등이 불가해 분석할 수 없었단 겁니다.<br> <br>하지만, 차량 전문가는 분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합니다. <br> <br>국과수에 맡겨졌던 사고 차량의 엔진에 물이 그대로 차 있었기때문입니다. <br> <br>[박병일 / 자동차 명장] <br>"만약에 시동 걸려고 마음먹었으면 엔진에 들어간 물을 빼야할 거 아닙니까? 물도 안뺐어. (조사할) 의지가 없었단 얘기 아닙니까? 제가 해보니까 엔진 살아있어." <br> <br>국과수측은 취재진에게 설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[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] <br>"현재 수사 중이어서, 설명해 드릴 수 없는 상황이고요." <br><br>[현장음] <br>"차가 왜 이러나… 아이고… 아이고…" <br> <br>지난 2016년 부산에서 산타페가 급가속 돼 일가족 4명이 숨진 사건에서도 국과수 답변은 '판정 불가'였습니다. <br> <br>[부산 산타페 사고 유족] <br>"결과가 나왔을 때 아니나 다를까… 예상한 (판정 불가) 결과가 나온 거예요." <br> <br>차량 파손이 심해 엔진 구동 검사 등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란 건데, 당시 대학 연구소 등이 실험해 보니, 시동이 걸리거나, 급발진 정황이 나타났단 소견이 나오기도 한 겁니다. <br> <br>소송은 1심 재판이 5년 넘게 진행중입니다. <br> <br>[부산 산타페 사고 유족] <br>"재판부가 3번 바뀐 게 제일 힘들었는데…아내, 아이들, 장모님이 섭섭하지 않게만 '(제조사) 조금 잘못 있네'라고만 판단나오면 (좋겠어요.)" <br><br>전문가들은 국과수가 사고기록장치 EDR 분석 장비 등을 보강하고 있지만, 여전히 역부족이란 입장입니다. <br> <br>[이호근 /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] <br>"일반적인 자동차 연구하는 대학 연구소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. 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고…" <br> <br>[최영석 / 한라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교수] <br>"그 이상 되는 분석 장비들도 더 투입되어야 하는 상황인데 현재 인력, 예산 가지고 할 수 있는지…" <br> <br>매년 1만건 넘는 교통사고가 국과수에 분석 의뢰 되지만, 담당 인력은 20명 정도에 불과합니다. <br> <br>[박상혁 / 더불어민주당 의원] <br>"충분한 인력과 장비의 보강, 유관 연구원들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야…" <br> <br>'다시 간다' 우현기입니다. <br><br>PD : 윤순용 <br>AD : 권용석 <br>작가 : 박정민<br /><br /><br />우현기 기자 whk@dong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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